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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rik lagu kim kwang seok – 이야기 하나 (the story one in s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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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ation: kim kw~ng seok]
어, 이번에 보내드릴 곡은 2부 첫 곡으로 ‘나른한 오후’라고 하는 곡입니다. 이 얘기 하기 전에 제가 그 이야기를, 꼭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마 제 공연 전에 한번 오셨던 분들은 아마 아실 겁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하까요 마까요? 네 하겠습니다

계획대로 됐습니다. 3년 전이었지요. 겨레의 노래 공연이라고 지방을 이곳 저곳 다니면서 했던 공연이 있습니다

그때 후배가 쉬는 시간인데 끼리끼리 삼삼오오 이렇게 모여서 그냥 한적하게 시간 때우고 있는데
후배가 이렇게 다가 오더니재미난 얘기 해줄게,” 이러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나른한 오후였는데 손도 까딱하기 싫어서 방에 그냥 가만히 있었답니다. 근데, 난데 없이 파리가 한 마리, 좀 큼지막한 놈으로 들어와서 이곳 저곳 살피다가 마땅히 앉을 곳을 찾지 못했던지 바로 앉은 곳이 오른쪽 입가에 앉더랍니다

가만 생각하니까 얘가 맨날 이런 데만 앉는 애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다른 데도 앉는 애구나. 손도 까딱하기 싫더랍니다. 나른한 오후기 때문에. 그래서 “후,” 하고 불었대요. 그랬는데 이번엔 또 왼쪽입가에 앉더랍니다. 손도 까딱하기 싫더래요. 나른한 오후기 때문에. 그래서 “후,” 하고 또 불었는데 아 이번엔 또 턱에 앉더랍니다. 손도 까딱하기 싫더래요. 나른한 오후기 때문에. 그래서 또 “후,” 하고 불었는데 이번에는 바로 코 밑에 앉더랍니다. 손도 까딱하기 싫더래요. 나른한 오후기 때문에. 그래서 “후,” 하고 불었는데 그만 콧속으로. 손도 까딱하기 싫더랍니다. 나른한 오후기 때문에. 그래서 “킁, 확, 퉤!”

이 얘기를 듣고 ‘아 좋다, 아휴, 나 참,” 이러면서 막 웃었습니다. 막 웃다 보니까 괜히 허탈해지더군요. 예의 그 학교 다닐 때 특히나 여름방학 때 그 다른 친구들 어디 갔다 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또 다른 친구들은 저 집에 있는 동안에 또 어디로 가버리고 어디 갈 데도 없고 그저 방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방글라데시 하던 때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 그 무료하게 보냈던 시간이며 사람들 사이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괜히 뜬금없이 찾아오는 외로움, 고독감… 막상 뭐 친한 친구를 만나도 익숙한 탓이었는지 별반 뭐, 색다른 것이 없고… 금방 싫증 나게 되고.. 뭐 그런 경험들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노래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나른한 오후’라는 제목 하에

그래서 그때 그 재미난 이야기를 해준 후배가 요즘 모 tv 방송에 자주 나옵니다. 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란 건데 자주 나오는 노영심양이었습니다. 그래서 만나서 야 나 ‘나른한 오후’라고 노래 만들었다 그랬더니"그럼, 파리도 나와?"그러더군요… “안 나와,” 그랬는데, 또 처지는 노랩니다. 2부 첫 곡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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