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rik lagu jeongmillla (정밀아) - 초여름 (early summer)

정밀아 “초여름” 가사

[verse 1]
초여름 긴 낮을 보내고
터벅터벅 집으로 오는 밤
진분홍 찔레꽃 만발한
어느 집 담장 아래 그쯤

[verse 2]
바람결에 춤추는 그림자
발끝으로 잡아보려 하다
내가 너무 싱겁다 싶어서
슬쩍 웃고 마저 길을 걷네

[verse 3]
이 세상은 수많은 것들로
가득 차 넘실거리는데
한 움큼 넘치는 내 맘도
무겁고 참 버겁고 그래

[verse 4]
내가 사는 동쪽 끝 밝은 방
서울역 앞 푸른 언덕 아래
고단한 하루를 눕힌다
내일도 길을 나설 텐가
[verse 5]
서울 사는 비둘기 가족이
옥상 끝에 모여 구구대고
창문 앞을 서성이던 바람
커튼 밀고 들어오려 하네

[verse 6]
반짝이고 아름다운 것들
여지없이 시들고 사라져
한 움큼 비워진 내 맘에도
서늘한 바람이 맴돌아

[verse 7]
능소화 피면 여름이라 했나
타는 계절 목마르지 않길
얼음꽃 시려 아려 오면
문득 이 밤도 그리워지려나
초여름 찔레꽃 피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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